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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에 대한 몇 가지 질문과 답변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12-01 21:18 조회(7820)
   트랙백 주소 : http://www.freeview.org/bbs/tb.php/d001/66 


 
글쓴이 : 박영식    날 짜 : 05-07-04 07:15
 
몇가지 짧게 질문을 드립니다.

1. "한국"신학을 위한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의 수용의 가능성을 넘어 필연성을 말씀하시는 것인지...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의 수용이 지닌 강점뿐 아니라, 단점이 있다고 한다면...

2.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적 기초위에서 자연과 화합할 새로운 신학의 이름을 왜 하필이면, "민중"신학이라고 해야 하는지...

개인적으로는 화이트헤드의 철학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외한입니다. 다만, 한국신학이 서구철학적 영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지 하는 의문이 들어서 위의 질문을 드립니다.


...............................................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5-07-04 09:21
 
안녕하세요.. 박영식님..
질문에 감사드리며, 나름대로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 박영식 님이 쓰신 내용 <<
:
: 주신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 몇가지 짧게 질문을 드립니다.
:
: 1. "한국"신학을 위한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의 수용의 가능성을 넘어 필연성을 말씀하시는 것인지...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의 수용이 지닌 강점뿐 아니라, 단점이 있다고 한다면...

- 형이상학의 수용 자체는 필연적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세계 이해의 틀에서 신, 성서, 인간, 사회 등등을 논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니까요.. 이미 현대과학에서는 사물에 대한 관찰마저도 '관찰의 이론 의존성'에 따라 해석이 개입된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화이트헤드를 택하고 있는 이유 자체는 꼭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화이트헤드 보다 유용한 사상이 어디엔가 있다면 얼마든지 그것을 택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이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수용한 이유는 그것이 지금까지 나온 여러 세계 해석들 가운데서 가장 정합적이면서도 가장 미시적인 영역에서부터 다룰 만큼 구체적이며, 그럼으로써 가장 유용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미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여기 게시판에서 '한국의 민중신학에 왜 굳이 서구의 화이트헤드 철학인가'에 대해 답변한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거기서 또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다시 해주셔도 괜찮겠네요..

만일 화이트헤드 보다 더 정합적이고, 구체적이며, 유용한 것이 있다면 미련없이 얼마든지 화이트헤드를 버려도 좋겠습니다.. 화이트헤드 철학은 오류 앞에서조차 자기해체까지도 선언할만큼 매우 열려있는 담대한 철학입니다.. 저는 오류를 통한 자기해체마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철학을 화이트헤드 외에 본 기억이 없습니다..

굳이 화이트헤드 철학의 단점을 말한다면, 매우 난해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대중적 접근이 매우 힘이 들겠지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동하는 우주와 그 실재(reality)를 낱낱이 해부해서 보여준다는 게 당연히 쉬운 작업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화이트헤드는 그 자신의 신조어들 즉, 암호해독 코드에 몇 번 익숙해지다 보면 그만큼 또 쉬운 게 없는 것이 화이트헤드 철학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특히 세계 안의 온갖 사물들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유동하는 과정'으로서 들여다보는 마인드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화이트헤드를 어렵게 여기는 분들은 많습니다.. 여기 한국 신학계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 경험상 화이트헤드를 진정으로 공부해보신 분들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큼 지속적 공부의 필요성을 언급하십니다.. 호진스키(T. Hosinsky)의 말대로, 화이트헤드를 어렵게 공부한만큼 얻어지는 보답은 그 이상입니다..

참고로 어떤 이는 화이트헤드 철학이 인류에게는 다가올 25세기 쯤이나 되어야 당연한 것으로 널리 일반화, 대중화가 될 것이라들 말하기도 합니다.. 
  


 
: 2.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적 기초위에서 자연과 화합할 새로운 신학의 이름을 왜 하필이면, "민중"신학이라고 해야 하는지...

- 이 부분은 저도 간간히 고민 중인 지점이긴 한데, 어쨌든 제가 근본적으로 원하는 민중신학은 세계 안의 다양한 소외된 약자(혹은 생명)를 위한 <지구적 민중신학>Global Minjung Theology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보는 '민중' 개념은 굳이 한국의 민중에만 해당하진 않고, 고통 받는 여성, 인도의 불가촉 천민인 달릿, 남미의 푸에블라, 인종차별로 인해 왕따당하는 사람들 등등 세계 안의 다양한 약자들과도 소통 가능한 개념입니다..

단지 그 출발 자체는 한국의 민중신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민중신학>Minjung Theology이라고 쓰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저의 민중신학은 지구적이면서, 동시에 지역적(한국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 변혁과 함께 기독교 변혁과도 동시에 맞물려 있는 것입니다.. 현실에 부적합한 기존의 주류 전통 신학을 전면적으로 해체하고 새롭게 극복하려는 대안신학의 방향이니까요.. 그래서 저의 민중신학은 <반신학>Anti-Theology이 아닌 신학 전반을 다시 재구성하려는 <재신학>Re-Theology입니다.. 물론 이것은 반복이 아닌 새로운 구성으로서의 신학이지요.. 




 
: 개인적으로는 화이트헤드의 철학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외한입니다. 다만, 한국신학이 서구철학적 영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지 하는 의문이 들어서 위의 질문을 드립니다.

- 앞서 말했듯, 무비판적 수용이 아닙니다.. 단지 모든 열려 있는 가운데서의 가장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에 대해선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기 게시판에 이미 답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또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얘기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혹시나 참조가 될까 해서 강의자료 중에서 다음과 같은 글만 잠시 뽑아보았습니다..

.........................................................


“모든 경험적 지식에는 피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토대가 있으며, 어떤 형이상학도 현실 세계의 실재reality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입증되지 못하면-그것이 경험적 표지를 지녀야만 한다는 의미이다-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다.”
- Immanuel Wallerstein(사회학자)

“종교 교리의 기초토대들은, 그 같은 의미들을 비판하고 또한 포괄적인 우주를 향해 가장 알맞은 일반적 개념들로 표현하고자 애쓰는 하나의 합리적 형이상학 안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입장은 종종 회피되었지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의심받아 온 적은 없었다.”
  - A. N. Whitehead (철학자)

 “철학(형이상학)은 지금까지 신학에 철학 자체의 오류로 인하여 기독교에 해를 끼쳐왔지만, 근본적으로 이것이 곧 철학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철학을 신학에 적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올바른 철학으로서 어떤 철학(형이상학)을 신학에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 John B. Cobb, JR & David Ray Griffin(신학자)

“어떤 사람들은 인간 역사의 지평을 전부라 생각하고, 자연사의 지평이나 형이상학은 불필요하거나 허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지금 나타나는 자연사의 지평에 눈을 감을 수도 없고 또 형이상학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중의 한 사람이다.”
                                                                                - 서남동


“예컨대, 새로운 민중신학은 '전태일 사건'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사회적 상황이라는 하나의 류(類)적 상황에서 시공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발견하고, 그 보편성을 다른 모든 류(類)적 상황에 적합하도록 적용하려는 데에 있는 것이다. 새로운 민중신학은 한국적이라는 상황뿐만 아닌 제1세계, 제3세계, 어디에도 <적용가능>하고 <충분>할 수 있어야 한다.”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p.145.


 
박영식 (07-06-19 09:24)
 
고맙습니다. 시간이 무척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야 답변을 읽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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