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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새로운 민중신학의 영성론 (2) - '영성수련'이란 <공부>工夫, Kung-Fu를 말한다!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08-14 17:39 조회(7983)
   트랙백 주소 : http://www.freeview.org/bbs/tb.php/d001/26 


 
새로운 민중신학의 영성론 (2)
 
- '영성수련'이란 <공부>工夫, Kung-Fu를 말한다!
 
 
 
 

기존의 '영성' 개념이란 게 매우 추상적이고 두리뭉실했듯이, 우리가 영성수련을 떠올릴때도 으례히 떠올리는 게 '기도'와 '명상'을 떠올린다.. 그래서 그런지 영성수련소하면 명상센터나 기도원이 가장 많은 편이다.. 물론 그 또한 영성수련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류의 명상이라면 나역시 유익하다고 본다..
 
하지만 '영성수련'이라는 게 굳이 그런 곳을 필요로 하거나 기도와 명상이 중심이 되는 그런 게 아니다.. 영성수련이란 것은 딴 게 아니다.. 즉, 영성수련이란, 세계 안에서 가장 올바른 길-혹은 하나님의 뜻-을 체득하기 위해 일련의 노력을 동반하는 <몸의 훈련>discipline of mom이요 <몸의 규율>이라는 얘기다.. 이것이 뭔가? 이것은 바로 놀랍게도 <공부>工夫, Kung-Fu다.. <공부>야말로 <영성수련>의 진정한 뜻을 담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공부라는 건 단순히 스터디study라는 의미로서의 공부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학문을 닦는 것뿐만 아니라 몸을 단련하고 튼튼히 하며, 하다못해 술·담배를 절제하는 것도, 문학이나 영화 한 편을 봄으로서 느껴지는 풍부한 감성의 개발도 죄다 공부에 속한다.. 원래 동양적 개념의 <공부>(工夫, 꽁~후)란 말의 본래 뜻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영성수련의 의미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인들은 어떤 무인이 무술의 경지에 이르면, "당신 공부가 출중하군"하는 식의 그런 말을 곧잘 쓰곤 한다.. 영화 『서편제』를 보면 "갸는 소리공부가 되었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또한 동양 전통에서의 <공부>라는 말의 본래적 사용용례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렇듯이 <공부>란 것은 우리의 온몸을 향상시키는 규율의 습득을 의미한다.. 새로운 민중신학에서는 바로 이러한 공부가 곧 영성수련인 것이다.. 이것은 김용옥의 공부론과 비슷할 진 몰라도 김용옥은 공부를 이성에 한정시킨다는 점에서 나와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일치점에 비하면 그 차이점은 경미한데.. 김용옥의 공부론(工夫論)은 읽어볼 만하다.. 흔히 우리가 중국 무술을 말하는 <쿵후>Kung Fu라는 단어와 우리네 일상에서 쓰는 ‘공부’라는 말이 본래 동일하다는 사실은 숙지할 필요가 있겠다.. 김용옥의 공부론에 대해서 참고하고자 하는 사람은 김용옥 엮음,『삼국통일과 한국통일-上卷』(서울: 통나무, 1994), pp.122-144. 참조)
 
우리에게는 영성수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로 <영성수련>이란 영혼과 육체를 이분화하는 이원론적인 의미를 가질 수 없는 것이며, 지극히 너무나 우리네 동양의 보편사에도 내재해왔던 인간학적 개념과도 상응하는 것이다.. 영성수련이란 그 어떤 신비적 감흥에 마냥 젖는 그런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하기 힘든 놀라운 기적을 행사하려는 술수도 아니다.. 그런 것은 오히려 저급한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공부의 본래 뜻은, 머리만 쓰는 지식 습득만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이것까지 포함하여 영혼과 육체 모두를 통전하는 몸(Mom)의 모든 상향적 단련을 모두 <공부>라고 쓰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전의 글에서도 말하길, 우리가 우리에게 매순간 개입하는 선택지들의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대비시키는 습관을 온몸으로써 향유하는 것이 바로 <영성수련>이요 <공부>라고 말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영성수련을 공부라고 명시적으로 말했던 신학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분명히 영성수련은 내가 볼 때 공부의 참 뜻과 결코 다르지 않다.. 머리를 써서 지식을 구하는 것도 공부라는 몸의 단련의 한 가지에 속할 뿐이다.. 물론 그 목적은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체득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은 세계 안의 합리적 일반성과 동떨어진 그런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교육>과 <종교교육>이 궁극적으로는 이분되지 않는다는 점을 또한 짐작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기독교 교육 따로 일반교육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의 궁극적 지향은 결국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이다.. 단지 저마다의 세계 이해에 대한 입각점이 다를 뿐이며, 종교교육은 그 모든 일반교육 가운데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궁극의 대한 고찰을 지향함으로서 우리에게 <의무>와 <경외>를 습득케 하도록 가르쳐 주는 지점인 것이다..
 
그러나 예컨대 인간은 바둑을 통해서도 도(道)를 깨치고, 각고한 노력끝에 노래나 무술을 익힘으로서도 그 어떤 득도가 가능하듯이 영성의 수련은 기본적 출발에 있어서는 다양한 차원으로서 가능하며, 이것은 저마다의 달란트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공부란 자신의 달란트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밟아나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유용하게 쓰임받는 세계 안의 빛과 소금이 된다..
 
 
 
 
 
2004-01-04 2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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