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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정강길의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을 읽고 나서 (Dong-Sik Park)    
  글쓴이 : 관리자 날 짜 : 06-10-27 00:00 조회(9310)
   트랙백 주소 : http://www.freeview.org/bbs/tb.php/d001/61 


예전 홈피 글이다. 박동식님은 장신대를 나와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공부하고 계신 신학도이신데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가끔 소식이 궁금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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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길의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을 읽고 나서
 
 
Dong-Sik Park
 

단 하나다. 단 하나, 저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열망 하나 가지고 살아가는 듯 하다. 그러한 열정이 저자로 하여금 민중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매 맺게 만든 것 같다. 본인 또한 고등학교 때 민중신학의 출발점인 전 태일의 책을 눈물로서 읽은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그리고 그러한 첫 경험이 대학 시절 한동안 ‘민중신학’이라는 이론에 푹 젖어 지내게 만들었던 것을 보면 민중신학 또한 나의 삶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강길의 새로운 책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 신학'은 기독교 내의 진보 세력에 대한 학문적 실천적 도전의 글이다. 그 내용이 보수 세력에서의 비판의 내용이 아니라 민중 신학을 사랑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더 중요한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민중에 대한 ‘Ah-ha’ 경험이 민중 신학에 대한 새로운 모색의 과정으로서 화이트헤드와 민중신학을 만나게 한 그의 시도는 정말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도 저자와 한 두 달 함께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의 한 부분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의 화이트헤드에 대한 이해력의 깊이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는 본인이 만난 그 어떤 민중 신학자나 민중신학을 옹호하는 이들 보다 개방적이다. 이 부분은 그의 사고의 경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책의 정수는 그의 민중론에 대한 분석에 있다. 그는 민중만이 역사의 주인이라는 보지 않는다. 그는 민중신학의 절대적인 창세기 1:1 말씀인 ‘민중이 역사의 주체이다’ 는 말에 정면 도전한다. 그는 “역사는 민중사관만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과 자연과 더불어 서로 유기적으로 통전하며 진화해 가는 유기체적 역사관”을 주장한다. 속이 시원하다. 그의 책이 나오기 전 그의 글을 그의 홈페이지에서 읽으면서 나와 정말 생각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책이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그에게서 민중은 보편적 민중, 자각된 민중, 우선적 민중으로 나뉜다. 우리 모두는 이른바 내적으로 일그러져 있고 분열과 부조화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 민중이며 이 보편적 민중 가운데 자기의 일그러진 모습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이를 자각된 민중이라 부른다. 우선적 민중은 보편적 민중가운데서 가장 최대치의 고난을 받는 자들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민중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가지고 민중신학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민중신학을 근거 짓는 철학, 다시 말하면, 민중신학의 형이상학이 무엇인가를 저자는 문제제기 한다. 저자는 그 근본 철학을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으로부터 도입을 한다.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유기체 철학이며 또한 사변철학, 다시 말하면 형이상학이다. 그러나 ‘사변’ 이라든지 ‘형이상학’이라는 용어는 기존의 관념적인 용어만이 아닌 것이 화이트헤드의 사변철학에 대한 정의에서 엿볼 수 있다. 화이트헤드에게서 사변철학은 이 세계에서의 모든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정합적이고 논리적인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철학자체가 관념적일 수가 없으며 철저히 현실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민중신학에 대해 기존의 민중신학이 순수히 동의할 리가 없음에 틀림없다. 민중신학 내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모색에 대한 태생적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형이상학이 없는 실천의 결과를 보면서도 현실의 상황을 보지 못하고 아직 과거의 추억에 사로잡혀 막걸리 잔 기울이며 시대를 욕하는 그런 싸구려 감상주의적 실천 신학은 가야 한다. 맑스가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마지막 테제'에서 한 말 "지금까지 철학이 세계를 해석했지만 이제부터의 철학은 세계를 변혁 해야 한다" 는 말은 지금도 타당한 말이지만 그러나 변혁이라는 것이 형이상학이 없는 변혁이라는 것의 끝을 우리는 지금도 보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새로움에 대한 추구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것은 무지의 소산이다. 화이트헤드는 그의 '과정과 실재'에서 새로움의 추구에 대한 태생적 두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보다 고차적인 현실태들을 놓고 볼 때 세계는 새로움을 갈망하고 있으면서도, 친숙했던 것들과 사랑했던 것들을 동반하고 있는 과거를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한시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기존 민중신학은 이런 새로움에 대한 시대적 요청과 민중신학 내에서의 갈망들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자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그의 삶의 진보를 도와주기 위해 조금의 책에 대한 비판을 하면 그는 새로운 민중신학의 민중론은 인간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굳이 ‘민중’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그가 책에서도 이 부분을 설명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글의 언어는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점과 구성면에서 좀 산만한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해본다.

본인이 느끼기에 저자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존해 있음을 느낀다. 보수적이라 함은 아직 그의 마음에는 그가 어릴 때 만난 예수에 대한 신앙이 있으며 그로 하여금 보수적 신앙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게 만든 이유는 인간이 기본 ‘종교적 존재’라는 그의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그로 하여금 기존의 민중신학 진영의 경제적 해방위주의 사고를 넘어서 그로 하여금 형이상학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만드는 동력인지도 모른다. 그의 학문과 그리고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 확장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언젠가 다시 그와 함께 독서하는 즐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Jan 15, 2005.)
 
 2005-01-16 02:25:13 
 
 
 
 
BigMouth (06-11-09 16:42)
 
- <민중>이란 말이 <낡은 부대>라는 의견에 동감...다만... 그러면?
- 기왕 언어를 보다 가다듬어 전달력을 높이라는 권고에도 동의

정강길 (06-11-09 18:35)
 
애초 위의 박동식님 글은 증보판 이전의 초판에 대한 것인데
안그래도 이 부분에 대한 얘긴 증보판에서는 <민중신학>에서 <살림신학>으로 논의됨..
글구 또한 밑의 10번 게시물 '새로운 민중신학에서 <민중> 개념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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