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주관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14일, 홈에버 상임월드컵점 앞에서 열렸다. ㅣ 김보람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는 예배 
 
 2008년 08월 15일 (금) 09:08:28 
 

이랜드일반노동조합(이랜드노조)은 14일, 홈에버 상암 월드컵점 앞에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와 함께 하는 기도회와 문화제를 열었다.

신승원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설교에서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투쟁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투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이어 누가복음 6장을 거론, “이랜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다만 그때까지 동지들이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중략)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중략)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눅6:20~26)”

신 목사는 이 본문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이자 경고”라 말했다. 성경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하는 것은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는 위로이며, 이 승리의 시간은 불의한 권력과 자본이 심판 받는 때이므로 이들은 슬퍼 울게 된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또한 “불의한 권력·자본, 공권력을 비호하고 이들과 결탁한 교회 또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중의 아픔과 눈물에 반응하지 않고 부와 권력을 쫓는’ 일부 교회를 지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질긴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예수가 바로 그 질긴 놈”이라며 “저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가 지치는 것일 테지만 우리는 예수처럼 ‘질긴 놈’이 되어야 한다.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성경이 그것을 증언하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박경서 목사(기장 생명선교연대 회장)도 마태복음 포도원 주인 비유를 인용, “이랜드 비정규직노동자는 같은 일을 해도 다른 대우를 받고 끝내 일터마저 빼앗겼다”며 “합리·효율이란 이름으로 예수정신을 실천 못한 연약함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게 위로와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열린 문화제는 지난 6월 30일부터 시작한 홈에버 상암월드컵점 앞 천막 농성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이랜드노조는 연대·후원 단체인 기사련에 문화제에 앞서 기도회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도회는 김종환 목사(통일시대 평화누리 사무국장)가 사회를 맡아 설교와 기도와 특송(영등포산업선교회) 등을 진행했고 이랜드노조원과 기사련 회원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 기도회에서 특송하는 영등포산업선교회 회원들 모습. l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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