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보면, 예수가 악마로부터 시험을 받을때

그 악마는 성서 기록을 언급하며 예수를 시험하지요(마태4:6)

하지만 이어지는 구절에서 예수님 역시 성서를 통해 대적합니다(마태4:7)

 

이렇듯 성서를 어떻게 끌어오고 해석하느냐가 사람을 죽이거나 살리거나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성서해석을 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성서신학자 안병무는 다음과 같이 꼬집은 바 있습니다.

 

"'성서에 이렇게 쓰여 있지 않느냐?..' 하고 자신만만하게 문자주의를 고수하는 자들은 실은 꼭 남에게무엇을 요구하거나 비판할 때만 휘두르는 칼로서 성서를 이용할 뿐이고,자기를 위해서는 문자주의를 사용하지 않는다.성서의 일점일획도 다 지켜야 한다면서 구약성서의 대부분의 율법을 안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신약성서에서 구체적으로 바울로가교회에서 머리에 수건을 쓰라고 한 따위의 말씀은 위반해도 가만히 있다" (1969.11 / 안병무, 불티(한국신학연구소),p105.)

 

때로는 내가 현재 서 있는 자리가 성서 해석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자신의 현재 서 있는 자리를 정당화하고자 성서를 끌어오니까요.

 

성경공부에 역사 비평 또는 인문학적 비평을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오랜 기간 동안 여러 명의 저자들을 거친 고대 문헌이기에

보다 엄밀하고도 객관적인 비평을 위해서 도입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과학의 세례를 입고 있는 현대에서 그냥 문자 그대로 믿는단 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성서 연구에 있어

보다 엄밀한 객관적 근거들과 데이터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이에 대해 연구한 많은 성서학자들의 노력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평신도들이 머리가 커지는 걸 별로 바라지도 않지요. 꼭 사기를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그냥 얌전히 목사가 얘기하는 성서해석을 잘 받아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교회에 대한 효과적 운영에 있어 그래도 얌전한 평신도를 은연 중에라도 원하는 것이지요.

 

복음서에 나와 있듯이 마귀사탄도 성서를 인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성서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을 경우

자칫 남을 죽이는 데에 성서가 쓰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