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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내가 생각하는 '공산주의의 실험'이 실패한 이유    
  글쓴이 : 통전적 신… 날 짜 : 23-02-15 18:46 조회(588)
   트랙백 주소 : http://www.freeview.org/bbs/tb.php/f001/4040 


나는 개인적으로 공산주의의 실험이 실패한 이유가 경제적인 것보다 정치적이고 사회·문화적인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산주의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를 ‘절대 선’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절대 악’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의 모든 것들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공산주의자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악마’로 생각하고 그들을 혐오한다. 반공주의자들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품는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 공산주의다. 공산주의자들의 가슴 속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긍정과 사랑이 없다. 그것이 공산주의의 매우 심각한 문제점이다.

 둘째, 공산주의는 대화와 토론과 타협을 허용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는데 그것을 부정하고 탄압한 것이 바로 20세기의 공산주의였다. 공산주의 사회는 ‘몰개성’ 사회다. 모든 것이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이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할 줄 모르고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한다. 공산주의 사회는 오직 공산주의 하나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모든 사상과 체제는 부정하고 말살한다.

 셋째, 공산주의 국가는 오직 ‘공산당’이라는 하나의 정당만 존재한다. 두 개 이상의 정당을 허용하지 않는다. 공산당의 지도자와 간부들은 국민의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 않는다. 공산주의 국가의 권력은 공산당 내에서 나오거나 북한처럼 부자(父子) 세습이 되기도 한다. 공산당 일당독재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 병든 사회다. 건강한 국가는 반드시 두 개 이상의 정당이 존재하게 되어 있다.

 넷째, 공산주의 사회는 매우 통제적인 사회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국가가 개인의 삶을 강력한 힘으로 통제한다. 그러한 통제로 인해 공산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인권은 철저히 짓밟히게 된다. 공산주의는 ‘개인’을 철저히 무시한다.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사회 전체를 지배한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무자비하게 희생시키는 것이 공산주의다. 공산주의 사회는 전체주의 사회이고 국가주의 사회다.

 다섯째, 공산주의 사회는 계급을 폐지하는 사회가 아니라 철저한 계급사회다.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에게 모든 공산당원들과 국민들이 철저하게 복종하고 충성해야만 한다. 공산주의는 겉으로는 ‘평등’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평등한 체제다. 공산당의 고위 간부들이 모든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은 온갖 억압과 착취에 시달린다.

 여섯째, 공산주의는 사람을 인격적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기계’로 생각한다. 공산주의 사회에는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개인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무시하고 말살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적 선택과 결단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이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판단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직 공산주의 체제에 기계적으로 순응할 것을 명령하는 것이 공산주의의 실체다.

 일곱째, 공산주의는 “매우 비민주적인” 체제다. 공산주의는 현실적으로 민주주의와 궁합이 맞지 않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민주정치를 할 수가 없다. 공산당과 그 지도자는 반드시 독재를 하게 되어 있다. 일반 국민들이 귀가 있어도 제대로 들을 수 없고 입이 있어도 제대로 말할 수 없다. 공산주의 사회는 온 국민을 두려움에 빠트리는 공포 사회다. “닥치고 공산주의”를 외치는 사회에서는 자유와 평등, 사랑과 정의가 존재할 수 없고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다.

 이와 같이 나는 개인적으로 인류 역사 최대의 실험이었던 지난 20세기 공산주의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경제적인 문제보다도 정치적이고 사회·문화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가 그토록 강조하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려면 반드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어떤 특정한 하나의 이념에 목숨을 걸어선 안 되고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공산주의자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사람들까지도 넓은 아량으로 품을 줄 알고 사랑하고 축복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난 세기 그들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사람이 같은 사람을 증오하도록 만드는 사회는 결코 사람이 살 만한 좋은 사회가 되지 못한다. 정말 살기 좋은 사회는 “친구와 원수” 또는 “아군과 적군”을 만들지 않는 사회다. 공산주의 사회는 철저하게 ‘선/악 이분법’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선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에 대해 긍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품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축복하는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는 제창(齊唱)이 아닌 합창(合唱)을 하는 사회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으로 노래하는 사회가 아니라 ‘각자의 음역대’에 맞는 여러 파트로 나누어서 다양한 선율로 노래하는 사회다. 그 사회는 대화와 토론과 타협이 있는 사회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할 줄 알고 다른 것을 보고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야만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다. 사회나 국가라고 하는 공동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는 것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구분할 줄 아는 사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다. 사랑과 자유가 있는 곳에 정의와 평등이 있다. 사랑과 자유가 없는 곳에는 정의와 평등이 설 자리가 없다.

 정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간절히 바라는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사랑과 자유가 충만한 사회가 되기를 소원해야 한다. 사랑과 자유가 결여된 사회에서는 도저히 정의와 평등의 꽃이 피어날 수 없다. 우리 사회에 사랑과 자유가 충만해질 때 반드시 정의롭고 평등하며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태복음 5장 43~45절, 예수의 [산상수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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