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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하구보리 상화중생>(下求菩堤 上化衆生)을 아십니까?    
  글쓴이 : 미선 날 짜 : 17-02-03 19:59 조회(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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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보리 상화중생>(下求菩堤 上化衆生)을 아십니까?



대승불교의 가르침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堤 下化衆生)이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소승이 아닌 대승불교로서의 특징을 잘 표현한 말로도 많이 회자되곤 합니다.


알다시피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뜻은 말그대로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참된 삶으로 이끄는 것으로 흔히들 해석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깨달음은 정말 상위 개념이고, 중생은 정말 하위 개념일까요?

적어도 이를 상-하 수직적 개념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깨달음을 지나치게 관념화시키고, 이 땅의 중생을 계도적 차원에서 보려는 구태의연한 태도일 수 있다고 봅니다.

다행히 불교 내의 미산 스님 같은 분은 이것이 상-하 수직적 관점이 아닌 수평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해서 <좌구보리 우화중생>(左求菩提 右化衆生)으로 표현한 바도 있습니다. 저 역시 공감하는 입장입니다. 

<하구보리 상화중생>下求菩堤 上化衆生으로

그런데 저는 한층 더 나아가 이 말을 오히려 아예 거꾸로 <하구보리 상화중생>으로 보고자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물론 본래 뜻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제가 볼 땐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는 위에 있지 않고, 저 낮은 아래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깨달음은 그 어떤 숭고한 하늘이나 어떤 순수 추상적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상처받고 고통받는 바로 그러한 구체적인 삶의 현장, 아픔의 현장에 있다고 보며, 그러한 중생들을 더 위로 받드는 섬김의 자세여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실 깨달음이든 명상이든 흔히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구한다고 하면서도 진짜 깨달음의 의미를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들은 그 어떤 순수한 마음의 청정 상태 같은 것을 깨달음으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깨달음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관계적 삶의 현실에서 <타자적 현실>을 간과하는 그런 깨달음은 그저 <나홀로 정신승리하는 관념>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타자의 고통과 나의 고통이 이분화되지 않으면서 온전히 삶을 체화하는 가운데 찾아올 따름입니다.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도는 물과 같아서 물이 낮은 곳에서부터 처하는 것처럼, 깨달음 역시 마찬가지로 낮은 곳부터 자리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고통과 아픔을 함께 체화하는 가운데 낮은 자를 더 높이 섬기는 섬김의 자세가 진정한 수행자의 진정한 면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몸학이 강조하는 <약자 우선성의 원리> 역시 그같은 관점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하구보리 상화중생>下求菩堤 上化衆生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이 글의 말미로 얼마전 이곳 몸학 밴드 회원이신 에니픽님 소개하신 박두순 시인의 <꽃을 보려면> 시를 다시 한 번 상기해봅니다.


꽃을 보려면 / 박두순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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